홈 > 커뮤니티 > 유머 게시판
유머 게시판

일일 개그 (59) - 산중문답 "거래"에 대하여

<일일 개그 (59) 산중문답 거래의 정의>
 

E 빗소리 + 스승의 코고는 소리
 

스승 : (코고는 소리) 드르렁! 드르렁!
제자 : (혼잣말로) 오늘도 여전히 수업은 뒷전이고 주무시겠다. (한숨 쉬며) 편히 주무십시오. 소인은 그동안 밀린 장부정리를 하겠사옵니다. 장부 척! 지출 내역 검토 쓱 쓱 쓱! 아니 이건 뭐야? 거래처가 바꿨잖아! ! 한두 군데가 아닌데, 그렇다면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거 아냐? 미장원만 해도 그래. 정 미용실에서 순 미용실로 바꿨잖아. 그렇다면 정 미장원의 장원장님한테 차인 거야. 그건 그렇고 나머지 신선수 외상 깔린 거래처의 미수금은 어떻게 받겠다는 거야. 좌우지간 저 양반 속내를 모르겠다니까! 이거 결국에는 내가 받아내야 하는 거 아냐! (가슴을 치며) 어유! 어유! 돌아 버리겠구먼!!
스승 : (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) 제자야! 제자야! 옷감 상한다! 빨래방망이 서서히 때려라!
제자 : (시비조로) 됐고요! 멀쩡한 거래처는 왜 바꾸셨사옵니까?! 소인을 양아치 추심 원으로 만드실 작정이시옵니까?
스승 : (얼렁뚱땅) ....아냐. ....그건 내가 산 아래 속세마을의 정신적 지도자이니만큼 평등차원에서 골고루 나눠 준거야.
제자 : (단호하게) 스승님! 솔직히 말씀하십시오. 머지않아 있을 전도협 선거 검증단의 주변 분위기 조사를 의식해 평판을 높이시려고 그러시는 거 아닙니까! 그리고 미용실을 바꾸신 것은 정 미용실 원장님보다 순 미용실 원장님이 더 젊고 예뻐서고요!
스승 : 너도 이제 거의 도사 급이 되었구나. 알았다. 솔직하게 말하겠다. 사실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이 들어서다.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아 원상 복귀할 생각이다. 그러니 더 이상 거론하지 말고 바로 수업으로 들어가자. 그래 오늘의 궁금증은 뭐냐?
제자 : (한숨 쉬며) 좋습니다. 잘못을 시인하시니 곧바로 질문으로 들어가겠사옵니다, 오늘의 궁금증은 거래이옵니다. 과연 거래의 정의는 무엇이옵니까?!
스승 : (짜증) 인석아 뭐긴 뭐야! “화장실이지!
제자 : 크고 작은 것을 처리하는 곳이요. 그건 왜 그렇사옵니까?
스승 : 인마! 왜긴 왜야! 갈 때하고 올 때가 다르니까 그렇지. 다시 말하면 거시기가 밀고 나오려고 하니까, 온몸을 비비꼬며 사정사정해 열쇠 받아 갔다가, 볼일을 보고 나면 언제 내가 그랬다는 듯이 싹 변하니까 그렇지. 거래도 마찬가지 아니냐. 처음에는 온갖 아양을 떨어 따냈는데, 다시 주변을 보니까 어쩐지 손해 본 듯한 생각이 들어 일방적으로 깨버리지 않느냐. 도대체 왜들 그러는지? 그건 거래의 진정한 의미를 몰라서야. 진정한 거래는 이익추구보다는 신뢰 구축이야. 믿음은 곧 양질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지.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순익만 생각한다면 그건 실패의 지름길이야. 알겠느냐?
제자 : 맞사옵니다. 하오면 스승님께서 오늘처럼 소인에게 양질의 교육거래를 약속하신 것도 신뢰보다는 우선 소나기를 피하자는 의도의 거래이옵니까?
스승 : (당황해) 이 인마! 그건 국면회피용이 아니라, 오로지 양질교육을 고집하는 나의 깊은 뜻을 모르고 보채는, 너에게 젖 한번 물리는 엄마의 심정으로 그런 거야! 좌우지간 저 녀석은 남의 속도 모르고 이상한 사람으로 모는 나쁜 버릇이 있다니까. 교활한 녀석 같으니라고! 인마! 그렇게 내가 싫으면 당장 하산하라니까!
제자 : (단호하게) 그렇게는 못하옵니다! 입버릇처럼 말씀 드렸듯이 소인의 신념은 절이 보기 싫다고 떠나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는 겁니다!
스승 : (빈정대며) 그래?, 그럼, 알아서 해라! 내 기필코 네 고집을 꺾고 말테니까! 그럼 난 또 한숨 때리려니까. 알아서 놀아라. 드르렁. 드르렁! (*)
0 Comments
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